GS리테일은 2024년 9월 25일, 기업가치 재평가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인적분할을 공식 발표하며 분할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인적분할은 복잡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12월 1일에 지주회사 GS피앤엘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이란?
인적분할은 특정 자산이나 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 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주주들이 두 회사의 지분을 나누어 보유하는 방식이다. 이번 인적분할로 GS리테일은 소매 유통업(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에 집중하고, 호텔과 육가공 부문은 신설회사 GS피앤엘로 분리된다.
주주들은 GS리테일과 GS피앤엘의 지분을 각각 0.8105782대 0.1894218로 동일하게 보유하게 된다. 즉, 주주가 GS리테일 주식 1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인적분할 후에는 약 81주의 GS리테일 주식과 약 19주의 GS피앤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복잡한 사업 구조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한 전략적 목적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파르나스호텔 등과 같은 비핵심 사업부문은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과 같은 핵심 소매 유통업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수익 구조와 운영 리스크를 갖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복잡성은 기업의 투명성을 저하시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과대평가하거나 수익성을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GS리테일의 실제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생긴다.

인적분할을 통해 정상평가 받지 못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사업별 기여도와 운영 리스크의 명확화다. 핵심 사업부문과 비핵심 사업부문이 분리되면 각 사업이 기업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와 그에 따른 운영 리스크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는 투자자들이 각 부문의 운영적 기여도와 리스크를 명확히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게 만들어, 사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 할 수 있다.
둘째, 재무적 기여도와 재무적 리스크의 투명성 제고다. 복잡한 사업 구조에서는 각 사업부문의 재무적 성과를 분리해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적분할로 사업 부문이 분리되면, 각 회사의 재무 상태와 성장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질 가치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게된다.
이번 GS리테일의 사례는 복잡한 사업구조로 인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사례로 볼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GS리테일은 매출액 5조 6,381억 원, 영업이익 1,307억 원, 영업이익률 2.3%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 BGF리테일의 매출액 4조 1,567억 원, 영업이익 1,088억 원, 영업이익률 2.6%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GS리테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4배로, BGF리테일의 1.91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는 비핵심 사업부문이 핵심 사업부문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GS리테일의 실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인적분할로 인한 단기적인 수익성 감소 및 배당 축소 우려
이번 인적분할이 장기적으로 GS리테일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감소와 배당 축소 가능성도 우려된다. 인적분할로 분리되는 파르나스호텔은 GS리테일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2023년 매출액 4,821억 원과 영업이익 1,031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파르나스호텔이 신설회사 GS피앤엘로 이전은 GS리테일의 단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파르나스호텔의 이익잉여금 약 7,126억 원이 GS리테일에서 신설회사로 넘어가면서 배당 여력 축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GS리테일의 배당금은 2021년 보통주 1주당 1,200원에서 2022년 450원, 2023년 500원으로 감소 한바 있으며, 이번 분할 이후에도 배당금 축소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GS리테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인적분할은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재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있겠지만 , 단기적으로는 배당 축소와 수익성 감소에 따른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투자자들은 이번 인적분할로 인한 장단기 이슈외 종합적 시장도향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GlobalData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4.5%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이 예상 하고있다.
GS리테일은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 강화를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와 편의점과 슈퍼마켓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취하고있다.
한편, GS피앤엘은 호텔과 육가공 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자본 조달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 운영 리뉴얼과 상업시설 운영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Savills의 2024년 상반기 한국 호텔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관광의 회복으로 국내 호텔 산업이 급속히 회복 중이다.
일본, 중국, 미국에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국내 호텔 거래액은 9,185억 원에 달했다. 서울의 호텔 점유율은 77%로 반등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호텔을 서비스 레지던스나 공동 주거 공간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이로 인한 프리미엄 호텔 서비스 수요 증가가 GS피앤엘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GS의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
지주사 ㈜GS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지분가치 상승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GS피앤엘의 신설로 인해 ㈜GS가 보유한 지분의 자산가치가 높아질 수 있으며, GS피앤엘의 상장 후 자산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지주사 주가 상승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파르나스호텔 분리로 인한 수익성 감소와 배당 축소 우려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인적분할이 GS리테일과 GS피앤엘의 독립적 성장을 촉진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으며, GS피앤엘의 상장과 ㈜GS의 자산가치 상승 또한 투자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추가 유의점) GS리테일, 위대한상상(요기요)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손실
GS리테일은 위대한상상(요기요)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고 있다. GS리테일은 위대한상상(요기요)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계기업으로서 요기요의 실적 부진이 재무제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에도 GS리테일은 여전히 요기요와의 재무적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최근 3년 동안 요기요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GS리테일은 약 2,000억 원의 누적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순이익 개선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24년 4월 DART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요기요 관련 지분법 손실은 1,334억 원에 달했다.

요기요의 실적 악화는 배달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쿠팡이츠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626만 명으로 요기요의 571만 명을 넘어섰으며, 8월에는 811만 명을 기록해 요기요의 551만 명을 크게 앞지르며 배달 시장 2위 자리를 굳혔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정책과 멤버십 혜택 강화가 요기요의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여전히 MAU 2,213만 명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요기요는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잃고 있으며, 이는 GS리테일의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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