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엔비디아(NVIDIA)가 4% 가까이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1.71% 상승한 4766.75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27일) 실적 발표 이후 8.48%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3.97% 상승한 124.92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조480억 달러를 회복했다.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실적과 이번 분기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익 마진율이 73%에서 71%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가가 급락했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과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완화되었고, 이에 따라 증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반등과 함께 경쟁사인 AMD도 0.35% 상승했으며, 인텔은 2.77% 상승했다. 대만의 TSMC는 0.31% 하락했으나,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경기 침체와 증시 반등의 관계
최근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 위축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GDP NOW 전망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나스닥을 비롯한 주요 지수들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GDPNow는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Atlanta)이 제공하는 경제 모델로, 미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추정하는 데 사용된다.
이 모델은 경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이를 반영하여 현재 분기의 GDP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주관적인 판단이나 조정 없이, 오직 수학적 계산과 모델에 기반해 추정치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현재 성장 추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GDPNow는 애틀랜타 연준의 공식 예측이 아니며, 단지 현재 분기의 GDP 성장률을 추정하는 모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된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증시는 급락 후 반등세로 전환되었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급격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빠르게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경기 침체기에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가와 증시의 상관관계
최근 미국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경기보다는 물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물론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물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물가가 안정되면 증시가 상승하고, 물가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증시가 하락하는 경향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연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물가는 연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양한 경제 지표 중에서도 특히 물가 관련 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이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급락한 이유는 물가 상승 기대치가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많은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가지며 매도세가 나타났고, 그로 인해 증시가 큰 하락을 겪었다.
그러나 2월 28일 발표된 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 물가지수가 예상과 일치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또한,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1월의 개인 소비 지출(PCE)은 307억 달러 감소했으며, 이는 상품 지출이 767억 달러 감소한 반면 서비스 지출은 460억 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의해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상품 지출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되었고,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이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 전망… 물가지표에 주목
3월 7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자수와 실업률이 악화될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나스닥의 추가 반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3월 12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증시가 다시 하락할 위험도 존재한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가로 보인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어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경기 침체로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면 증시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향후 자산시장은 물가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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