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월(104억3000만 달러) 및 전년 동월(43억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 이는 계절적 요인,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 감소, 서비스수지 적자 지속
1월 상품수지는 25억 달러 흑자로 2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월(104억3000만 달러) 및 전년 동월(43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은 축소됐다.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등 일부 IT 품목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승용차 등의 감소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9.1% 줄어든 49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감소, 자본재 증가율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줄어든 473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수지는 -16억8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해외여행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해외여행 수요는 배당소득(19억 달러) 및 이자소득(8억8000만 달러) 증가로 뒷받침되었다.

본원소득수지 개선, 경상수지 안정 유지
본원소득수지는 26억 2,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순대외 금융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및 배당소득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다만, 매년 말에 확대되는 증권투자 배당수익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월 대비 흑자 규모는 축소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이자 및 배당소득 증가로 인해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9월과 10월에 잠시 주춤했던 개인들의 해외 증권 투자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개인 투자자와 민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또한, 보험사와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채권 투자 확대 추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기타 금융기관은 2019년 7월 이후 최대 규모인 2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확대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 자금 유출
2010년대 중반 이후, 내국인의 순대외 금융자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대외 충격 발생 시 국내 경제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내국인이 해외 자산을 많이 보유하면 외환시장의 불안이나 해외 경제 위기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손실을 일부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산 투자 전략은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외부 충격에 대한 대비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의 빠른 유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자산을 대규모로 매도하며 자금을 해외로 이동시키는 현상이 일어나면, 국내 금융시장은 심각한 부담을 겪을 수 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은 환율 불안정, 금리 압박 등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국인의 순대외 금융자산 확대는 외부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변동성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를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증권투자[부채] 항목은 전년 동월 대비 68억 달러 감소한 반면,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액을 나타내는 증권투자[자산] 항목은 전년 동월 대비 60억 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내국인의 해외 자산 확대 간의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

자금유출로 인한 경제적 영향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첫째,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자산을 매도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유동성 축소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고, 금리 상승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
둘째, 외국인 자금의 유출은 환율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외환시장 불안은 원화 약세를 초래하고, 이는 수입 물가 상승과 물가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
셋째, 금리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외국인 자금 유출로 국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도 저하될 수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기업들의 R&D나 해외 진출 등이 위축되며,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국내 소비 지출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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