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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금 관세 전쟁을 예고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자극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은 자연실업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낮은 실업률 속에서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소비자 심리지표가 투자 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9% 하락한 44,303.40으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0.95% 내린 6,025.99로 마무리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 하락한 19,52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양호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차손에 대한 실망스러운 전망으로 4.05% 하락 마감했으며, 애플(-2.40%), 마이크로소프트(-1.46%), 알파벳(-3.27%), 테슬라(-3.39%) 등 주요 종목도 대폭 하락했다.

트럼프, "다수 국가 상호관세 발표" 예고

증시에 하락 압력을 더한 주요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미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일 또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언급하며, 무역 상대국과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상호 관세는 무역 상대국의 관세에 맞춰 동일한 조건으로 대응하는 조치로, 보통 협상이나 무역 협정에 따라 부과된다. 이는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로,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상호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되는 물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학에서 관세의 효과를 분석할 때, 소국과 대국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소국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국제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반면 대국은 국제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량은 줄어들고, 국제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품 가격은 상승한다. 국내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국내 생산자는 생산을 늘리고, 반면 국내 소비자는 소비량을 줄인다. 그 결과, 소비자 잉여는 -(A+B+C+D)만큼 감소하고, 생산자 잉여는 A만큼 증가한다. 또한, 관세를 부과하면 정부는 관세 수입을 얻는데, 이는 C+E로 나타낼 수 있다. 최종적으로 소비자 잉여, 생산자 잉여, 그리고 관세 수입을 모두 합산한 총잉여는 E-(B+D)만 남는다. 여기서 B+D는 관세 부과로 인한 소비자 잉여 손실을 나타낸다. 반면, 관세 수입 E의 크기에 따라 대국이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총잉여가 양(+)의 값을 기록할 수도 있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소비자 잉여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관세 수입을 통해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소비자 물가 지수(CPI) 상승을 자극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 수입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제적인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고용 지표와 소비자심리 지표로 짙어진 인플레이션 우려

뉴욕 증시는 트럼프 발언 이전부터 인플레이션 우려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 3,000명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16만 9,000명)를 밑돌았다. 다만 지난해 11~12월 일자리 증가 폭이 상향 조정되면서 견조한 고용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미시간대가 조사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치인 71.3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신뢰도가 예상보다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낮다는 것은 향후 소비자들의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나 경제 성장 둔화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연준, 금리 인하 더욱 신중해질까?

연준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강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접근을 해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 및 소비자 심리 지표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의 전반적인 견고함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연준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미국 경제는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 제안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정책 변화에 따른 예측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현재 경제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정책 변화나 예기치 않은 외부 충격이 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물가 지표가 개선되고, 노동시장이 강하게 유지된다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물가 안정과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금리 인하의 주요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연준이 경제 지표를 면밀히 분석하며, 필요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국채 수익률 급등, 국제 유가 상승폭 반납

미 국채 수익률도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6bp 상승한 4.494%를 기록했으며, 2년물 국채 금리는 8.5bp 상승한 4.293%에 거래됐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예고 소식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0.55% 상승한 배럴당 71.0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4월물은 0.50% 오른 배럴당 74.66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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