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2024년 10월 한국 수출입 실적 동향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한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 수출입 실적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575.2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입 또한 1.7% 증가한 543.5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31.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와 같은 수출 성장세의 주요 요인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주도했다.

• 반도체 수출: 전년 대비 40.3% 증가한 12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AI 서버와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HBM) 수요 급증 덕분으로 분석된다.
• 자동차 수출: 5.5%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하며 10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34.9% 감소했으며, 디스플레이(-22.7%)와 이차전지(-9.0%) 수출 역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컴퓨터(54.1%), 무선 통신기기(19.7%), 바이오헬스(18.5%) 등의 IT 및 헬스케어 품목이 성장하며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과 보호무역 우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및 자산에 대한 투자 현상을 의미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러한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 역시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며 그의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트럼프 보호무역 정책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2024 미국 대선: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후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기본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총 수출액은 최대 448억 달러(약 61조 8,150억 원)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한국 총 수출액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KIEP의 시나리오별 분석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관세 및 상호관세 공약이 시행될 경우 한국 실질 GDP가 -0.67%에서 0.24%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중국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GDP 성장률은 최대 1.0%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산 제품의 글로벌 수요 감소와 한국의 대중 수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심화로 한국 수출 타격 우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던 2018년에도 한국의 대중 수출과 수출 연계 생산은 약 3% 감소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미국과 EU가 추가 관세를 도입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이 3~5%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여타 국가에 10~20% 기본 관세를 적용한다면, 한국의 대중 수출과 수출 연계 생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 각각 GDP가 2.5%,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경제에는 부정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보호무역 정책 강화 속 한국 경제의 장기적 리스크

한국은 미국 시장으로의 직접 수출 외에도 대중국 수출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화는 한국 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이와 같은 보호무역 심화로 한국 경제는 대중국 수출 감소, 연계 생산 위축, 실질 GDP 하락 등의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