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출처: Investing.com _ S&P 500이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며 6,000에 도달하고 있다.
▲ 출처: TradingView Upbit _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7,000,000원 수준까지 상승.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거의 모든 자본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채권시장이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기 전부터 이미 채권 수익률(시장금리)은 급등하기 시작했고, 이는 트럼프의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 수익률이 급등한다는 것은 채권 매도세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직후인 7일(현지시간)에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되었으며, 특히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때 4.5%에 근접하면서 지난 7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수익률도 하락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오히려 채권 수익률이 급등했다는 것은 시장이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채의 제왕' 트럼프와 재정적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

 

트럼프는 과거에 스스로를 '부채의 제왕'이라 칭한 바 있다. 은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잘 한다는 의미로 스스로 붙인 별칭이지만, 채권 시장은 그가 대통령직에서 펼칠 가능성이 큰 재정 팽창 정책이 결국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재정 팽창 정책은 정부의 지출을 확대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지만, 이에 따른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반할 위험이 크다.

 

채권 전문가인 야르데니 리서치의 창업자 에드 야르데니는 이러한 시장 반응에 대해 “채권시장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이미 심각한 수준인데, 트럼프의 재정 팽창 정책이 이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이 실행되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다시 5%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이미 심각한 상태로, 의회 예산국에 따르면 만성적인 재정적자 문제로 인해 2034년 말까지 정부 부채가 약 4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보통 선진국의 적정 부채 수준인 GDP의 100% 내외를 크게 초과한다.

 

**CEIC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으로 미국의 정부 부채 비율은 122.3% 이다.**

 

트럼프가 추진할 가능성이 큰 재정 팽창 정책은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공화당이 행정부뿐만 아니라 상원까지 장악하게 되었고, 하원 역시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트럼프의 재정 정책을 견제할 장치가 부족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하게 된다면, 트럼프는 자유롭게 재정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 수익률 상승과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채권 시장은 트럼프의 재정 팽창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이 급등할 경우, 이는 금융 시장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높은 채권 수익률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권 수익률이 주가 기대수익률과 비교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채권과 주식 간의 기대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비교해 투자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 출처: gurufocus_ S&P 500 PE Ratio는 2008년, 2021년, 2024년 현재의 S&P 500 주가수익비율

 

▲ 출처: Investing.com _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8년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간 동안 S&P 500 주가수익비율을 이용해 계산한 주가 기대수익률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0에 달했다. 이 수치를 기반으로 주가 기대수익률을 계산하면 대략 2.5%가 된다. 당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5%로 매우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높게 평가되었다.

 

반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S&P 500의 PER이 100을 넘어서며 주가 기대수익률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같은 시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4%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국채 수익률이 주식 기대수익률보다 높았던 상황에서 채권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제공하자,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며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현재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으로, 이를 역산하여 계산한 주가 기대수익률은 약 3.3% 수준이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로 주식 기대수익률보다 높아 주식 투자에 대한 상대적 매력도가 떨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정책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채권 수익률이 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 기대수익률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할 때 예상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을 의미하며, PER(주가수익비율)의 역수를 활용해 간단히 계산할 수 있다. PER이 낮을수록 기대수익률이 높아져 주식의 투자 매력도가 증가하고, 반대로 PER이 높으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 수익률 추정 방식은 단순히 PER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제 기업의 성장률, 업종 특성, 경제 환경, 시장 변동성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