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 임명과 정책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친 가상자산 정책, 시장의 기대감 고조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동안 친 가상자산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관련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당선 이후, 그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신설 부처인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규제 완화와 경제적 자유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부효율부는 경제 자유를 증진하고 정부 규모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인베이스 주가 급등, 알트코인 시장 수혜 기대
트럼프의 당선 이후 코인베이스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상했다. 18일 기준 코인베이스 주가는 325.41달러로, 트럼프 당선 확정 전날인 5일(193.96달러) 대비 약 67%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과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알트코인의 증권성 논쟁과 규제 이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알트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며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왔다. 증권으로 분류되면 SEC에 등록해야 하며, 주식처럼 엄격한 감독을 받아야 한다.
비트코인은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증권으로 간주되며 규제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규제는 알트코인 시장의 성장세를 억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성 판단 기준은 ▲투자자금의 유입 여부 ▲공동사업 여부 ▲투자이익 기대 여부 ▲발기인 또는 제3자에 의한 이익 발생 여부의 네 가지이다.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해당 자산은 증권으로 간주된다.**
겐슬러 퇴임과 알트코인 시장의 변화
겐슬러 SEC 위원장의 퇴임은 알트코인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재임 중 강력한 규제를 통해 알트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며 투자 및 거래를 억눌렀던 그의 정책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법적 불확실성과 규제 부담을 안겼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규제 완화 및 증권 관련 법률 개정 가능성이 대두되며, 알트코인의 증권성을 낮추거나 디지털 자산으로 재분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는 알트코인 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리플(XRP)은 SEC와의 법적 분쟁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SEC는 XRP를 증권으로 간주하며 등록 의무 위반을 주장했지만, 리플은 이를 부인하며 장기적인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증권법 개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리플과 같은 알트코인의 규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리플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의 양면성: 활력과 리스크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알트코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규제 완화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약화될 경우, 부실 프로젝트나 사기성 ICO(초기 코인 공개)가 난립할 우려가 있다. 이는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지고, 투기 자금 유입에 따른 거품 형성과 시장 신뢰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인 성장뿐 아니라 가상자산 생태계의 신뢰와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가상자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나는 가상자산의 기술적 가치는 인정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이 투자 자산으로서 정말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알트코인은 토큰화 증권, 송금 플랫폼 등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부족하다.
비트코인은 상징성과 발행자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도지코인, 시바이누코인 같은 밈코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상징성은 인정할 수 있다.
반면, 알트코인들은 기존의 주식과 어떤 본질적인 차이를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만약 기존 주식이나 자산을 토큰화하여 발행한다면, 내재 가치를 반영한 그 토큰은 주식이나 채권처럼 구매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 알트코인에 대해서는 그 투자가치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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