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경쟁]
패권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방법은 2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첫째, Dictatorship이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과거 원나라와 대영제국 등 과거 국제환경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던 국가들은 자신들의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각국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두번째, 방법은 Hegemony이다. Hegemony는 구조와 분위기를 만들어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따라오게 만드는 방법으로 주도권을 행사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금기나 성역 등을 만들거나 도덕적 가치 등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Hegemony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이다.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난 100여년간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으로 세계 국가의 ‘경찰 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자신들의 패권을 유지해 왔다.
[미국의 에너지 패권]
미국이 에너지 패권을 잡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눈여겨볼 만하다. 대공황 이후와 세계 1, 2 차 대전이후 미국은 패권국으로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1, 2 차 오일쇼크를 겪은 이후 사실상 에너지 패권이 미국에서 중동 및 주요 산유국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후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민주주의의 수호, 테러와의 전쟁 등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Hegemony를 형성하고 이를 자신들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라는 명목 하에 중동의 문제에 끊임없이 개입하며 주요 산유국을 견제 하였다. 이와 동시에 셰일에너지를 개발하면서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 패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패권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많은 이권이 관련되어 있다.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세일가스를 수출하게 되면 지금까지 국제 에너지 시장을 좌우해온 러시아와 중동국가들의 국제 사회에서의 지위가 흔들리게 된다. 러시아는 유럽국가들이 사용하는 가스의 4분의 1이상을 공급하며, 이를 무기로 유럽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미국이 유럽에 세일가스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영향력은 미비해 질 것이다. 또한 이란에 대한 제재와 중국에 대한 견제 전략에 있어서도 에너지를 무기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결국 Dictatorship이든 Hegemony든 산업플랫폼 장악이든 세계무대에서 패권국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군사력과 경제력과 같은 Hard Power가 바탕이 되지 못한다면, 그 힘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의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최소한 제도상으로는) 군사력에 대한 비중이 작아 보일 뿐 이다. 만약 미국의 군사력이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과연 세계의 경찰이라는 주장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그러한 점에서 중동지역에서의 분쟁과 테러단체들이 미국의 입장에선 나쁘지 만은 않아 보인다.
[미국과 소련의 패권 경쟁]
오늘날의 패권 경쟁은 과거에 비해 군사력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앞서 말했듯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 군사 행동에 대한 양측의 패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직접적인 군사적 행동을 하는 것은 서로에게 별 이득이 되지 않는다. 이는 미국과 과거 소련의 패권 경쟁에서도 잘 드러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은 냉전이란 불리는 패권 경쟁을 하였다. 미국과 소련 양국은 군비 경쟁을 하며, 힘을 과시했지만 실제 둘 사이 직접적인 전쟁을 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소련의 패권경쟁에서 미국은 직접적인 무력 경쟁을 하기 보다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는 경제적인 부분과 문화적인 부분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소련을 무너트렸다.
그 첫번째가 스타워즈 프로그램이다. 미국은 실제 만들어 지지 않은 전략방위 시스템을 갖췄다는 거짓 사실을 소련에 흘림으로 소련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미국과의 군사력 경쟁에서 밀린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만들었다. 이러한 강박아래 소련의 지도부는 미국을 압도할 만한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생각했으며, 결국 무리한 군비지출은 이후 소련 붕괴에 원인이 되었다.
둘째, 원유가격의 하락이다. 1980년대 중동지역에서의 분쟁은 단기적으로 원유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비OPEC국가들이 원유 공급을 늘리고 주요 원유 수출국이 였던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들이 경제 침체와 에너지 안보 등의 이유로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원유가격이 폭락하게 된다. 당시 소련은 주요 산유국 중 하나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주 수출품으로 하고 있었다.(이는 지금도 비슷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과도한 군비지출과 함께 국제 원유가격 하락은 당시 소련의 경제상황을 악화시켰으며, 이는 소련 붕괴의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셋째, 이념적 회의와 문화적 이질감이다. 당시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상당히 개방적인 지도자였다. 그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허용했으며, 서구 문화를 일부 수용하였다. 하지만 이는 공산주의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소련연방에 묶여 있던 다양한 민족국가들의 독립을 부추기게 됐다. 당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소련은 이러한 각국의 불만을 불식시킬 만큼의 자본력을 갖고 있지 못했으며, 이는 결국 소련의 붕괴로 이어졌다.
즉, 패권경쟁을 하는 방법으로는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지만 직접적인 충돌은 서로에게 큰 상처가 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직접적인 충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대방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전이 사용된다.(미국의 경우 중동국가에 대한 개입과정에서는 직접적인 군사력을 행사했지만 소련과의 전쟁은 미국의 입장서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우회적인 전략을 사용하였다. 직접적인 군사력 행사는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손익을 따져 봐야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상대를 불안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주변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종용하는 방법이 있다.(원유가격 하락 상황에서 갑작스런 원유수입 감소) 또한 Hard Power 뿐만 아니라 Soft Power를 이용하여 상대의 내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이러한 전략은 현재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빌미로 일본의 핵무장을 알게 모르게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입장에선 동북아 패권을 위해 주변국과의 군비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최근 셰일오일로 인해 세계 에너지 패권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과 중국이 불안정한 시장경제체제 등을 미국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으로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취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패권 경쟁은 국가 간의 관계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 간의 경쟁에 있어서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산업 패권을 두고 경쟁하곤 한다.
<함께 생각해보기 애플, 구글, 삼성의 삼국지(산업 패권경쟁과 내부 관계)>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나눠볼 수 있다. 애플은 IOS 안에서 O/S와 아이폰이라는 자체 제품을 폭스콘을 통해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볼 때 자신만의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타 스마트폰 제조자사가 IOS운영체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 자신들만의 아이폰 사용자들만의 폐쇄적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산업에 있어 애플에 비해 후발주자인 구글의 경우 스마트폰시장에서의 후발 주자라는 자신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개방함으로 다수의 스마트폰 생산자들이 자신들의 플랫폼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LG와 같은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주도권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자체적인 O/S개발을 위한 노력과 함께 삼성페이 등 삼성 스마트폰에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함으로 제품을 통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안에서 UI를 장악하여 플랫폼 주도권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경우에도 안드로이드 O/S에 크롬과 유튜브를 탑재하면서 모바일 검색엔진을 강화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강화함과 동시에 모토로라 등의 스마트폰 제조가 가능한 기업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이후 안드로이드 O/S를 갖고 이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상력을 높이면서 해당 플랫폼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현재 자신들의 플랫폼 주도권을 이용하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배포 계약”등을 통해 안드로이드 플랫폼 안에서 제조사들을 자신들의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06/2013110601982.html 해당 기사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혁신의 덫’이라는 표현은 구글과의 관계가 앞의로의 성장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글과의 계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약 사항으로 인한 어려움)
이러한 점에서 표면상 애플과 삼성의 경쟁구도인 스마트폰 시장은 플랫폼 측면에서 바라보면 애플과 구글의 경쟁관계를 갖고 있으며, 겉보기엔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경우에도 각자가 안드로이드 플랫폼 안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생산지연]
최근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생산 지연에 대한 기사를 종종 보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아직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지만 왜 아직도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았는 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속사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기자동차는 베터리 부분에서 리튬, 하이브리드, 수소 3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 산업표준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테슬라의 입장에서 대책업이 생산량을 늘리다 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는 생산 속도를 조절하며, 업체 표준이 정해질 수 있도록 자신들의 기술력의 일부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업계에 있어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생산을 지연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는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만약 우리나라의 현대차가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아무리 좋은 전기차를 만들어 판매한다 하더라도 미국과 같은 거대한 시장에서 업계표준을 다른 방식으로 정해 버린다면 그동안의 노력들이 허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미국과 같이 거대한 자국 시장을 가지고 있는 국가의 경우에도 아직 아마 내부적으로는 이미 산업표준의 대략적인 방향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업계를 완벽히 주도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이에 대한 공식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을 수도 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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